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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다른 지역 부동산을 매입하는 `원정 투자`도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춘천시 한 아파트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4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올 7월 다른 시도 거주자가 매수인인 거래 비중은 전체 2만1836건 중 25.5%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지난 4월(30.6%)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7월 외지인 매수 비중은 28.3%인데 이 역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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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폭등기의 정점으로 평가받았던 지난해 9월의 경우 외지인 매수 비중은 33.8%, 거래량은 1만8651건에 달하기도 했다. 9개월 사이에 매수 비중은 8.3%포인트 감소하고, 거래량은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부동산 큰손 투자자가 많은 서울의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 아파트를 사들인 비중 역시 줄어들고 있다. 7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중 서울 지역 거주자들이 매수자인 비중은 6.5%로 지난 4월(8.2%)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다른 지역 거주자들이 서울 아파트를 사들이는 비중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7월 다른 지역 거주자들의 서울 원정 투자 비중은 21.1%였는데 4월, 5월, 6월도 각각 21.4%, 21.8%, 19.6%로 나타났다. 서울은 상위시장으로 평가되는 만큼 침체기에도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서울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진입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거주 목적 매수도 상당수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외지인 매수 비중은 투자 수요를 엿볼 수 있는 지표인데 금리 인상이 현재진행형이고 인상폭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국적으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저점이 언제인지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 시장 상황이기 때문에 외지인 매수세 감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