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글로벌 리츠지수에 편입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주식의 경우 글로벌지수 편입 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성 자금 유입에 따른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 상장 리츠에도 이런 수급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TSE는 지난 7일 'FTSE EPRA Nareit Global Real Estate' 지수 3분기 정기 변경 결과를 발표하며 제이알글로벌리츠를 'Developed Asia '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편입 기준일은 오는 16일 장 종료 이후로 19일부터 반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글로벌 리츠지수로 꼽히는 'FTSE EPRA Nareit' 글로벌 지수의 8월말 기준 시가총액은 2900조원(520여개 종목), 'Developed Asia'의 시가총액은 550조원(130여개)에 달한다.
'FTSE EPRA Nareit Developed Asia'에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편입이 확정되면서 해당 지수에 편입된 국내 상장리츠는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를 포함해 총 3개로 늘었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 리츠가 편입이후 주가 등락률이 양호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에 편입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편입 후에 9% 오르며 다른 상장 리츠보다 상승폭이 컸다. 지난 6월에 편입된 롯데리츠의 경우도 당시 전세계적 금리 급등 등 부정적인 대외 금융환경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계량적 속성이 중시돼 패시브 투자가 주로 이뤄지는 자산군"이라며 "공신력 높은 FTSE 지수에 편입시 패시브 자금의 유입 효과가 크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의 경우처럼 리츠도 글로벌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으로
한편 이들 FTSE 편입 리츠가 모두 유상증자를 통해 조 단위 리츠로 대형화된 후 편입됐다는 점에서 리츠 투자시 장기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기적으로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부담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견뎌야하기 때문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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