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에 따르면 지난 8월 직방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13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차인 중 월세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중은 42.6%, 전세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중은 57.4%로 집계됐다. 여전히 전세 선호도가 높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월세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직방이 2020년 10월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월세를 선호한다는 답변은 17.9%에 불과했다.
임차인을 전세 임차인과 월세 임차인으로 나눠 살펴보더라도 전세 임차인임에도 월세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중은 2년 전 1.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4.6%로 늘었다. 특히 월세 임차인은 월세를 선호한다는 답변이 2년 전 34%에서 올해 62.1%로 과반이었다.
임차인이 가장 많이 꼽은 월세 선호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다'(40.4%)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꼽은 이유는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이 떼일 부담이 적다'는 것이었다. 응답자 중 20.7%가 이를 이유로 꼽았는데 2년 전(11.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최근 들어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보증금 미반환 사고 금액도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날 서울시는 최근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깡통전세 등 전세사기에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관련 불법 중개 행위를 민생사법경찰단을 통해 올해 말까지 집중 수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깡통전세가 주로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신축 빌라를 대상으로 발생하는 만큼, 전세가율이 높아 깡통전세 위험이 큰 신축 빌라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수사 대상은 깡통전세 관련 공인중개사법 위반 행위로 허위매물 표시·광고, 중개대상물 거래상 중요 사항에 관해 거짓된 언행 그 밖의 방법으로 중개 의뢰인
상당수 깡통전세가 시세를 알기 어려운 신축 빌라 가격을 부풀려 계약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성과급 위주로 보수를 지급받는 중개 보조원이 위험을 알면서도 불법 중개 행위에 가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