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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은행 투자금융부에는 메디트 인수금융(M&A를 위한 대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매물로 내놓은 메디트의 인수 가격이 3조~4조원으로 언급됨에 따라 대출을 얼마나 조달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것이다. 대형 은행 관계자는 "올해 국내 은행에서 주선하는 인수금융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메디트 숏리스트(인수적격 후보)로 칼라일-GS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CVC 등 국내외 투자자를 선정했으며 다음달 중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 가격이 3조원 규모인 일진머티리얼즈는 롯데케미칼이 단독 후보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2위, 세계 5위 동박 제조기업이다. 2017년 4540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지난해 6889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 안팎이며 올해 2분기에는 13.38%를 기록했다. 사업 모델 확장을 도모하는 롯데케미칼은 2020년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동박 기업 솔루스첨단소재에 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거래가가 최대 1조원에 달하는 맘스터치 예비입찰도 10월에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주주 PEF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최근 매각을 주관할 증권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을 선정했다. 맘스터치는 누적 판매 4억개에 달하는 싸이버거 등 히트상품을 중심으로 최근엔 피자와 조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BoA증권은 두산공작기계, 휴젤, 대우건설 등 고난도로 평가받던 조 단위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 밖에 이달 초 예비입찰을 진행한 롯데카드 등 1조~2조원 규모 매물이 하반기 시장에 다수 나와 있다.
상반기 국내 M&A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일련의 조 단위 거래가 체결되면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매일경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M&A 거래 규모는 18조5453억여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줄어들었다. 다만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관측되는 매도자와 인수 후보 간 가격 눈높이 차이가 거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회계법인 M&A 담당자는 "PEF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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