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가계부채가 1900조원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빚을 낸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 사연부터 무지(無知)나 대출사기로 인해 빚을 진다든지, 한 번만 빚을 내면 해결할 줄 알았는데 결국 다중채무자(금융기관 3곳 이상 대출)로 전락하는 사례 등 수없이 많다.
이런 가운데 우리 경제를 이끄는 주축으로 성장할 20대 청년층의 채무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0대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절반 가량은 500만원을 갚지 못해 빚의 구렁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채무불이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후 제때 돈을 갚지 못한 20대 채무불이행자는 8만4000명에 달했다.
이들 중 41.8%, 10명중 4명은 500만원 이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자 신세가 됐다.
20대 채무불이행자를 등록 금액(연체된 대출의 원리금 총액) 구간별로 보면, 500만원 이하 대출자가 3만5200명(41.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대출자는 1만7900명(21.2%)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20대 채무불이행자는 평균 1580만원의 대출이 있었다.
↑ [자료 제공 =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
이들의 가계대출을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 보험, 상호금융의 오름세가 특히 가팔랐다. 지난해 12월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년(2019년 12월말) 전보다 47% 증가해 4조2627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과 상호금융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4.3%, 23.6% 늘어 1조2813억원, 8조6164억원을 나타냈다.
대출이 질이 악화되면서 개인회생 신청도 늘고 있다. 올해 1∼5월 중 접수된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총 5241명으로, 월평균 1048명이다. 월평균 신청자 수는 지난해의 992명을 크게 웃돌았다.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2019년 1만307명, 2020년 1만1108명, 2021년 1만1907명으로 증가세다.
20대 채무조정 확정자도 늘고 있다. 연간 20대 채무
진선미 의원은 "500만원 이하의 소액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생기지 않도록 실업 부조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의 상환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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