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복합도시 전쟁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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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찌민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81 전망대에서 바라본 현 투티엠 신도시 용지 전경. 투티엠과 사이공강을 사이에 두고 우측(서쪽)에 있는 지역이 CDB와 상업시설이 밀집돼 있는 1군 중심부다. [호찌민 = 연규욱 기자] |
신도시 구역에서 이날 착공식을 연 에코스마트시티는 서울 강남 코엑스의 1.5배인 연면적 약 68만㎡에 최고 높이가 지상 60층에 이르는 금융·주거·호텔·쇼핑몰 등 3개 상업지구와 1435가구로 구성된 6개 주거지구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중국에 이어 아시아 제조공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이 이번에는 '금융 허브'라는 야심 찬 목표를 앞세워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 출발점이 바로 투티엠 신도시 건설이다. 인구 팽창으로 개발 수요가 늘고 있는 호찌민시 사이공강 동쪽 지구를 복합신도시로 개발한 뒤 이곳을 기점으로 상하이 푸둥 금융지구를 능가하는 허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열린 착공식에는 판반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레탄하이 전임 정치국 위원, 응우옌탄퐁 중앙당 위원 등 정부 측 인사가 대거 참석해 신도시 개발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 롯데건설이 단독 입찰해 개발 사업권을 따낸 이곳은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동남아시아 최초이자 최고 수준의 첨단 스마트단지로 완공될 계획이다. 주거시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정보 공유,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홈케어 서비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 한국 K건설이 자랑하는 첨단 기술력을 총동원해 호찌민시는 물론 더 나아가 베트남의 새로운 랜드마크 신도시로 떠오르게 한다는 방침이다. 상업·유통시설에는 스마트 결제·드론·배달 로봇 등이 도입되고 호텔은 로봇을 활용한 케이터링 등 베트남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 에코스마트시티 설계 담당자는 "롯데월드타워 못지않게 일반 국내 건축물보다 더 수준 높은 기술과 첨단 시스템을 적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지 면적이 투티엠 신도시 전체 중 0.7%에 불과한 에코스마트시티에서만 생산유발 효과와 경제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현지 건설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건설기간 약 7년 동안 현장 근로 등 일자리 510만개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보이며 개발 완료 시 상시 고용 인원만 약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동남아나 중동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미니신도시 개발은 단순히 주거타운 형태가 아니라 상업·레저·의료·교육·교통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총동원된 복합도시 개발로 진행되고 있다. 도심 설계와 택지개발 단계부터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복합개발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자본·투자를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강력한 의지와 리더십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정부는 주택법 개정을 통해 2015년 7월 이후 승인된 공동주택에 한해 전체 가구 가운데 단지당 30%를 외국인이 50년간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호찌민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산 외국인 투자가 투티엠 지구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만 홍콩 싱가포르 개인투자자는 물론 한국에서도 수많은 투자자가 몰려오고 있다.
호찌민 현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투티엠 메트로폴이 2018년 1차로 분양한 물량 456가구 중 한국인 투자자가 10% 넘게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할당량(30%)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한국인이 차지한 것이다.
베트남 숙원사업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롱탄국제공항과 이를 호찌민 중심부와 연결하는 롱탄고속도로(투티엠 관통)가 완공되고 투티엠 신도시 내에만 3개 역이 신설되는 호찌민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투티엠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신도시 건설을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각종 규제와 이해관계, 정치권 갈등에 묶여 개발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한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투티엠 신도시는 베트남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기대가치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나타나
[호찌민(베트남) =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