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제주와 경남 지역을 강타하면서 1000여 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들은 발빠르게 대금 유예와 만기연장, 성금 기부 등 피해복구 지원책을 내놨다.
6일 손해보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총 1418건, 추정 손해액은 118억4000만원이다. 다만 이날 오전에 신고된 건만 집계한 것이어서 피해 건수와 금액은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달 서울과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은 1만1988대, 추정 손해액은 1549억원이었다.
KB금융그룹은 태풍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총 10억원의 성금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다. KB금융 계열사들은 특별대출, 만기연장, 보험금 우선 지급, 결제대금 유예 등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개인대출은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대출은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 최대 5억원을 지원한다.
DGB대구은행도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상환유예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피해가 확인된 중소기업에는 최대 2억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이 지원되며, 필요 시 본점 승인 절차를 통해 그 이상의 금액도 지원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규자금 대출에는 최대 1.5%의 특별금리감면도 적용한다.
보험사들은 침수피해 차량 처리와 보험금 우선 지급, 보험료 납입유예를 시행한다. KB손해보험은 이번 태풍 피해에 대해 고객이 신청한 장기보험 보험금을 손해조사 완료 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 내에서 우선 지급한다. 장기보험 고객 대상으로는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한다.
신용카드사들은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KB국민카드는 청구유예 외에도 피해일 이후 사용한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해 주고, 피해일 이후의 결제대금 연체는 11월까지 연체료를 면제한다. 현대카드도 최대 6개월의 청구유예 기간 발생한 이자와 연체료 등 수수료를 전액 감면한다. BC카드도 피해 고객들에게 카
현대캐피탈은 9월과 10월 상환금액을 최대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해주기로 했다. 청구 유예기간 이자와 수수료 등도 전액 감면되며, 태풍 피해 회원이 연체 중일 경우 6개월 동안 채권회수 활동을 중단한다.
[신찬옥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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