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지난달 16일 고점(2533.52) 대비 이달 2일까지 4.9% 하락하는 동안 KRX 리츠 TOP10 지수는 1.01% 하락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종목별로 SK리츠(4.18%), 신한알파리츠(2.33%), ESR켄달스퀘어리츠(1.47%) 순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선전했다.
리츠는 기관·개인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빌딩, 물류센터 등 부동산을 사들이고 이후 임대료나 매각 차익으로 얻은 이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 투자 상품이다. 평균 6~8%대 높은 배당률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초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주목받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에 지난 6월부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리츠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리츠가 다시 반등하며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주요 리츠들이 성공적인 자산 매각을 앞세워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가 보유한 부산 낙동로주유소, 제천 조양주유소 등 비주력 주유소 12곳을 매각하고 해당 자금으로 수도권 주유소의 용도 전환과 주요 자산 복합개발 등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격이 오른 자산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다른 부동산 등에 재투자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많은 리츠가 자산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용산 더프라임타워를 3분기 중에 매각할 예정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용산 더프라임타워의 2020년 6월 감정평가액은 2280억원으로 평당 1939만원 수준"이라며 "감정평가액 수준으로 매각된다면 약 500억원 이상의 특별 배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NH프라임리츠가 편입한 삼성SDS 잠실 사옥 또한 펀드 운용사인 유경PSG가 이달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반기 신규 리츠 상장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첫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