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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헬리오시티 모습 [사진 = 김재훈 기자] |
5일 부동산R114의 서울 아파트의 규모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값은 전달 대비 0.2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전체 평균(-0.09%)보다 더큰 내림폭이다.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값은 한달 전인 6월에도 5월 대비 0.10% 하락했다. 이는 6개 구간 중 유일한 하락세다
반면, 같은 달 300가구 미만 아파트값은 0.05% 상승했고, 300가구 이상~500가구 미만, 500가구 이상~700가구 미만 아파트는 각각 각각 0.01%, 0.04% 올랐다. 단지가 큰 7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 1000가구 이상~1500가구 미만 아파트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일례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가락동 일원 헬리오시티 전용 84.97㎡(10층)는 지난달 6일 2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동일면적대 매물 거래가인 22억6000만원(4층)보다 1억7000만원 낮아진 가격이다. 이에 비해 같은 아파트의 소형면적대인 전용 49.21㎡(29층)는 지난 7월 14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4개월 전에는 동일면적, 동일층수의 매물이 15억9700만원(29층)에 팔렸다. 4개월 사이 약 1억5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에는 동일면적대 매물 4건이 15억1500만~16억1000만원에 실거래 된 바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4000~6000 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즐비한 송파 일대 아파트들이 가장 먼저 실거래가에서 반응을 보인다"면서 "가구 수가 많기 때문에 집주인들마다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과 상황이 달라, 실거래나 호가에 빠르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외곽의 규모에 따른 가격 변동률 격차는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4~6월) 경기 아파트값은 전 분기 대비 0.11% 하락했다. 규모별로 보면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0.64% 내린 반면, 1000가구 미만 단지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인천도 단지 규모가 작을수록 하락폭이 작거나 상승세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값은 1.31% 하락했다. 이어 규모별 변동률은 1000가구 이상~1500가구 미만 -1.13%, 7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 -0.84%, 500가구 이상~700가구 미만 -0.17%, 300가구 이상~500가구 미만 -0.18%, 300가구 미만 0.12% 등이다.
경기·인천 거래시장에서는 거래 부진으로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입주물량도 누적되고 있어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급락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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