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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하이 로터가 적용된 선박 조감도.[사진제공=연합뉴스]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7일 상장 1년을 맞는 현대중공업은 우리사주 물량에 걸린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우리사주 보호 예수 기간은 1년으로, 1년이 지나면 직원들의 차익 실현이 가능해진다.
보호예수 해제가 약 2주를 남긴 상황에서 우리사주를 사들였던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상장을 진행하면서 총 349만1997주를 우리사주 물량으로 배정했는데, 직원들이 모든 물량을 소화하면서 청약률 100%를 기록했다. 상장 당시 현대중공업 직원 수(1만2608명)를 고려하면 직원 1인당 약 277주를 배정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올해 4월20일 장중 16만15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롤러코스터를 탔다. 약 한 달 후인 5월 25일에는 주가가 11만3000원까지 빠졌고, 또 다시 한 달 후인 6월30일에는 14만8000원까지 주가를 회복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15만1000원까지 올라 15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달 말부터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달 2일 종가는 13만3500원으로 공모가(6만원) 대비 122.5%나 오른 상황이다. 공모가와 현 주가 비교 시 직원당 약 2036만원의 수익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은 보호예수 기간인 1년 동안 빚을 낸 직원에 대해서는 이자 지원까지 해주고 있어서 직원들은 이자 부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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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크래프톤] |
먼저 크래프톤 우리사주는 지난달 20일부로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부터 거래를 할 수 있고, 같은 날부터 반대매매도 가능해졌다.
크래프톤 우리사주조합은 총 35만1525주를 공모가 49만8000원에 배정받았다. 임직원 1인당 약 278주를 받은 셈이다. 2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53.4% 하락한 23만2000원으로, 1인당 우리사주 평가액은 6450만원으로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났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2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우리사주 손실을 막으려 노력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장 팔면 상당한 손절매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크래프톤의 경우 지난 1월 주가가 처음으로 공모가 대비 40% 이상 하락해 청산 기준가 아래로 내려가자 대출받은 직원을 위해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대출 약관상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식이 반대매매 위기에 놓이기 때문에 담보를 추가로 납부하거나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도 웃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달 8일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끝났는데, 2일 종가(2만5850원) 기준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3.7% 떨어진 상황이다.
카뱅은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전체 공모 물량의 19.5%를 배정했다. 우리사주 담보대출의 경우 담보 유지 비율을 70%로 설정한 만큼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이상 낮아지면서 담보 부족인 상태에 놓이게 됐다. 우리사주에 투자한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강제 청산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8월 6일 상장한 카뱅은 상장 약 2주 후인 같은달 18일 장중 9만44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2일 장중 2만5700원까지 떨어져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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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카카오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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