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을 만드는 넥스플렉스의 새 주인이 확정됐다. 국내 사모펀드 두 곳이 컨소시엄을 이뤄 넥스플렉스를 인수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이날 웰투시인베스트먼트-우리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웰투시-우리PE)를 넥스플렉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 측은 약 6000억원 초반 수준의 가격에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웰투시-우리PE 컨소시엄은 상세 실사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방침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앞서 협상했던 JCGI에 비해 웰투시-우리PE 컨소시엄이 가격을 많이 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격은 금년도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약 8배 수준으로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스카이레이크가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넥스플렉스 지분 100%다. 독립계 자문사 케이알앤파트너스가 매각 실무를 맡았다.
넥스플렉스의 전신은 SK이노베이션 FCCL사업부다. 스카이레이크가 지난 2018년 해당 사업부만 떼어내 인수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1년도 매출액은 1547억원, 영업이익은 458억원이었다. 이는 직전년 대비 각각 92%, 487% 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은 6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넥스플렉스는 기업과기업(B2B) 간 사업 모델을 갖고 있지만 거래 초기부터 관심이 높았던 편이었다. 주력 제품인 FCCL이 휴대폰과 TV의 소형화·경량화를 위해 쓰이는 연성회로기판에 필수적인 핵심 원료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군들은 넥스플렉스가 슈퍼 플라스틱으로 분류되는 폴리이미드(PI) 설계·제조 기술을 보유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웰투시-우리PE 컨소시엄 역시 FCCL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탄탄한 스마트폰 배후 수요를 지닌 데다 5G 이동통신용 수요까지 늘고 있어서다. 두 회사 모두 블라인드펀드 소진 여력이 남아 있어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데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잔여 자금은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충당할 방침이다.
웰투시는 금호아시아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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