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 가계대출 감소세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달 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가 끝나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697조4367억원)보다 9858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전달 대비 가계대출 잔액 감소는 올 들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 때문에 은행 빚을 갚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이처럼 가계대출 감소는 신용대출이 이끌고 있다. 8월 말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7조6139억원으로, 한 달 새 1조2117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6219억원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133조4007억원에서 133조9080억원으로 최근 한 달 동안 5073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가 예상되는데도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 관련 대출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소비나 투자와 연관성이 높은 신용대출은 여전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이 줄고 있는 데 반해 기업대출은 늘고 있다. 주요 기업 관련 대출 중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이 포함된 중소기업 대출이다. 8월 말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0조6780억원에 달해 전달보다 3조6468억원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현재 기업대출 금리는 연 4.12%로, 2014년 10월 이후 7년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썼다.
특히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더 뛰고 있어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7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3.84%, 4.36%로 전달보다 각각 0.25%포인트, 0.3%포인트 올랐다.
한편 시중에 풀린 돈은 지난달에도 은행 예·적금(저축성 상품)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