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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인프라 자산(AUM) 규모가 182조원에 달하는 맥쿼리자산운용(MAM)의 앤서니 팰턴 전무(사진)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식보다는 인프라가 더 매력적인 대체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팰턴 전무는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전력 유틸리티,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일본의 교통·운송 인프라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올해 상반기 주식, 채권 같은 전통 자산들이 투자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전 세계 대형 연기금들은 투자 성과를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그중에서도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도 인프라 투자 비중을 2017년 20조원에서 올해 32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현재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한 상장 인프라 포트폴리오의 약 3분의 2는 유틸리티, 그중에서도 전력 인프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팰턴 전무는 "정부의 강한 규제를 받는 전력 유틸리티의 경우 인플레이션을 판매가에 전가하는 계약 조항이 있어 물가와 금리가 모두 높을 때 주식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초 글로벌 증시 대표 지수 수익률이 20% 내외로 하락한 데 반해 글로벌 상장 인프라 지수는 3%를 달성하는 등 인프라 자산이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 인프라 자산에 유리한 환경이 펼쳐졌지만, 그중에서도 투자자들이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할 자산은 유럽 에너지 인프라와 일본 운송 인프라가 거론됐다.
팰턴 전무는 "유럽은 리파워(REPower)EU 정책을 통해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 신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강화, 친환경수소 지원 확대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유럽으로 수출할 LNG 운반선에 가스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인프라 회사나 이탈리아 SNAM의 부유식 LNG 재기화 선박과 LNG 및 수소 에너지 네트워크 프로젝트 등이 유망하다"
운송 인프라 자산 중에서 일본의 유료 도로·철도·공항 등 운송 인프라 자산이 최근 가장 저평가된 대체투자 자산이라고 진단했다. 팰턴 전무는 "일본의 철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의 90%까지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