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축소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서도 증권가에서는 정유주의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전히 빠듯한 에너지 수급을 고려하면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언더슈팅(일시적 급락)'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1일을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서 순수 정유 회사인 에쓰오일은 이번주 들어 6.95% 하락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12.29% 급락했다. 지난 2분기 호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고 있다.
정유주가 하락 반전한 이유는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배럴당 122달러까지 뛰어오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27%가량 내린 89.23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경기 침체 우려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 조정을 투자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유 회사들의 견조한 실적도 주가를 지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일 에쓰오일의 연간 영업
SK이노베이션도 영업이익 예상치가 4조6537억원에서 5조9324억원으로 27.5%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의 적자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희소식이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