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3%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난주(-0.11%) 대비 내림폭도 커졌다. 지난 2019년 1월 마지막 주(-0.11%)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도봉구(-0.27%), 노원구(-0.25%), 은평·서대문구(-0.23%), 종로·성북구(-0.21%), 강북·중구(-0.20%), 마포구(-0.19%), 중랑·동대문구(-0.15%), 송파구(-0.12%), 금천구(-0.11%), 구로·영등포구(-0.10%), 양천·강서구(-0.09%), 관악구(-0.08%), 동작·강남·강동구(-0.06%), 용산·성동구(-0.04%), 광진구(-0.03%), 서초구(-0.02%) 등 일괄 하락했다.
강남권 아파트도 힘을 쓰지 못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134㎡는 지난달 2일 4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49억4000만원)와 비교해 7억1000만원 주저앉았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18일 22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27억원대에 거래됐던 평형이지만 9개월 만에 4억5000만원이나 빠졌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6일 20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거래가(22억6000만원)에 비해 1억7000만원 낮춘 것이다.
이외에는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가 지난달 6일 14억8000만원에 소유주를 교체했다. 직전 거래가(16억4000만원) 대비 1억6000만원 깎였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59㎡도 지난달 18일 6억20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7억8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저렴해졌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25억4000만원에서 19억8000만원으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전용 84㎡가 12억7500만원에서 10억7000만원으로 내려갔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현대아파트' 전용 84㎡는 8억4700만원에서 7억9000만원으로 몸값을 조정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래 심리가 얼어붙었다"며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급매물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인천(-0.26%→-0.29%)과 경기(-0.20%→-0.21%)도 속수무책으로 수도권(-0.18%→-0.20%) 아파트값을 끌어내렸다. 10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0.13%→-0.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15% 빠졌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내려간 지역은 152곳으로 집계됐다. 세종(-0.37%→-0.41%), 대구(-0.24%→-0.26%), 대전(-0.22%→-0.24%)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해 왔던 전북(0.02%→-0.01%)도 하락 전환되면서 모든 지역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