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규모의 투자은행(IB) 노무라그룹이 한국 법인 '노무라금융투자'의 자본을 확충한다. 국내 영업력을 강화하고 순자본비율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다. 노무라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장외 파생상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금융투자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보통주 98만주를 신주로 발행하며 주당 평가가액을 6만8209원으로 산정했다. 총 668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하는 셈이다. 노무라금융투자의 증자 작업은 다음달 15일 잔금 납입과 함께 마무리된다.
이번 증자로 노무라금융투자의 자본금은 1170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약 36% 가량 늘어난다. 회사가 유상증자를 진행한 건 한국에 진출한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0년 4웡레도 약 611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선 바 있다. 약 2년 여 만에 자본금을 늘리며 영업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노무라금융투자의 경우 사업규모가 나날이 커지다보니 운용 가능한 현금이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본 대비 위험액 지표를 개선시키는 효과와 동시에 유동성 제고라는 효과 모두 누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에선 일본 노무라홀딩스 차원에서 한국 법인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 보고 있다. 결산법인이 3월인 노무라금융투자는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 말까지 영업수익 8조803억원, 당기순이익 393억원을 벌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4% 가량 늘어난 규모다. 노무라금융투자는 2014년 이후 매 회계연도마다 순이익을 200억원 이상씩 거둬 왔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일본 노무라 홀딩스(Nomura Holdings, Ltd)의 국내 현지 법인으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2010년 노무라인터내셔날증권 서울지점의 자산과 부채를 넘겨받으며 영업 형태를 '지점'에서 '현지법인'으로 바꿨다. 주력 비즈니스는 국내·외 기관을 상대로 한 장외파생상품 중개 영업이다. 외화채권 주관을 제외하
현재 노무라금융투자의 단기(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1'이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파생상품 거래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 해외 계열사 거래라 수익 창출이 안정적인 편"이라며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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