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율 향상에 필수적인 환경제어 시스템을 만드는 '저스템'이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추석 연휴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저스템은 지난 25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통보받았다. 지난 5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3개월 만에 낭보를 받게 된 것이다. 저스템은 9월 중순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주관사단과 수요예측 및 공모 청약 시점을 논의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저스템은 반도체 공정 수율을 끌어올리는 환경제어 시스템을 만들어 왔다. 삼성전자와 주성엔지니어링을 거친 임영진 대표가 지난 2016년 창업했다. 저스템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소재 수율을 향상시키는 '질소 순환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에 부착되는 모듈로서 습도, 파티클, 흄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저스템은 공장을 건드리지 않고 웨이퍼 표면의 습도를 5% 이하로 떨어뜨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불량률을 낮추려 공장 습도를 낮추면 직원 안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웨이퍼의 습도만 낮추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전공정 업계에서 저스템은 일찌감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소기업이라 평가받아왔다. 웨이퍼를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로드포트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일본에서 수입한 로드포트를 쓰고 있는데, 장비 연식이 20년 이상 돼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로드포트 한 개를 교체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2~3일에 달해 교체 시 생산 차질이 크다. 공장 한 곳 당 통상 30여 개의 로드포트가 사용되는 걸 고려하면, 최소 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저스템은 하나의 로드포트를 8시간 만에 정상화시키는 기술로 차별화했다. 로드포트를 교체하기 위해 공장을 멈추는 시간을 최소화했다는 얘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런 기여도를 고려해 저스템을 '
앞서 저스템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주당 예정 발행가를 9500~1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금액은 최대 190억원 정도가 될 예정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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