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와 관련해 "한국이 갖고 있는 모든 기술과 국력, 능력이 총동원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실질적 최고권력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의 사우디 경제를 대전환하기 위해 2017년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다.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주 일대에 서울시의 44배에 달하는 약 2만6500㎢ 규모로 조성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네옴시티는 발표 당시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650조원)로 계획됐지만 핵심 사업인 '더 라인(미러시티)' 건설만 하더라도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국내외 건설업계는 추산한다.
원 장관은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하고 "스마트시티의 선도적인 국가로서 (네옴시티 수주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도시나 산업단지를 만들어본 경험, 세계 최고 디지털 기술 수준 등 한국은 기획 단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환영받고 선망의 대상인 K컬처를 결합해 진출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에서 매머드급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GICC에선 원 장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마나르 알모니프 네옴 최고투자책임자(CIO)로부터 네옴시티 관련 브리핑을 직접 듣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네옴시티는 그린수소·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로봇이 물류와 보안, 가사노동 서비스를 담당하는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GICC는 2013년부터 정부와 주요 해외 발주처, 다자개발은행,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간 인프라 분야 협력과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