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글로벌&그룹 투자은행(신한GIB)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제조사 등 글로벌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 분야에 대한 잇단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GIB는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서 설립한 '원신한 글로벌 신기술투자조합 제4호'를 통해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어센드엘리먼츠에 약 110억원을 투자했다. 어센드엘리먼츠에는 영국 재규어랜드로버와 일본 히타치, TDK 등이 이미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 시리즈C1 투자 유치 라운드에도 기존 주주들이 신한GIB와 함께 투자에 참여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을 활용해 고품질 전구체·양극재 생산 등 독자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배터리 재활용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술로, 최근 성일하이텍과 새빗켐의 상장으로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어센드엘리먼츠는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이나 수명이 만료된 배터리를 수거해 재활용(리사이클링) 과정을 거쳐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회수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재활용 업체들은 기초소재 회수에 그치는 반면, 이 회사는 더 나아가 고성능 전구체나 양극재를 재가공하는 혁신적인 원천기술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업사이클링이 가능하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1년 약 10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228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GIB는 최근 진행된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술기업 넥시온의 투자 유치에도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 등 다른 국내 기관들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했다. 전체 약 1200억원 규모로 진행된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 신한GIB는 100억원 이하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
[강두순 기자 / 조윤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