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코스피200 기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6년 이상 장기 재직하는 감사위원은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정KPMG가 29일 발간한 '2022 감사위원회 아웃룩 Vol.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 기업 중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173개사(86.5%)로 2019년 162개사(81.0%), 2020년 167개사에 이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개정된 상법에 따라 상장회사의 사외이사는 해당 회사에서 최대 6년, 해당 회사와 계열회사 합산 최대 9년까지만 재직할 수 있다. 재직기간이 6년을 초과하는 감사위원은 27명(5.0%)으로 전년 46명(8.5%) 대비 19명(3.5%p) 감소했다. 코스피200 감사위원의 평균 재직기간도 2.6년으로 전년 2.8년 대비 0.2년 감소했다.
현재 개정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 분리 선임제가 시행되고 있다. 상장회사는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위원 중 1명을 다른 이사들과 분리해 선임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내 2021 회계연도에 감사위원을 신규 또는 재선임한 기업은 126개사였다. 이 가운데 123개사(97.6%)가 분리 선임했다. 지난해 선임된 감사위원은 총 260명이었는데, 분리 선임된 감사위원수는 124명(47.7%)였다.
올해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의 상장회사는 이사회의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할 수 없다. 지난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전체 등기이사는 1379명으로, 이 중 여성 등기이사는 120명(8.7%)에 불과했다. 기업당 여성 등기이사는 0.62명 수준이다. 삼정KPMG는 "여성 등기이사에 대한 급격한 수요증가로 인해 여성 등기이사 선임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기업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200의 감사위원 563명 중 여성은 56명(10.0%)이며, 전년 25명(4.6%) 대비 5.4% 증가했다. 삼정KPMG는 "획일적인 집단 사고를 방지하고 다양성 확보를 위해 감사위원회의 성비 구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여성 등기이사가 증가하여 여성 감사위원 비중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코스피200 기업의 감사위원회 안건(3,293건)에 대한 분석도 포함됐다. '외부감사인 감독(23.7%)',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19.6%)' 및 '재무 감독(19.0%)'이 가장 많은 안건 유형으로 집계됐고, 이어 '내부감사 감독(16.5%)'도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폭(3.4%)을 보이며 감사위
보고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 현황도 분석했다. 코스피200 대상 기업의 15개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67.1%로 나타났다. 이 중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지표의 준수율은 99.4%로 가장 높았으며, '집중투표제 채택' 지표의 준수율은 6.1%로 가장 낮았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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