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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15종의 ETF 가운데 10종이 채권형 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장·단기채는 물론 회사채,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채권, 미국채 등 다양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이달 출시됐다. 올해에만 13종의 채권 ETF가 상장됐는데 이달 대다수 상품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지난 26일 기준 국내에는 총 71종의 채권형 ETF가 상장돼 있다. 상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채권 ETF의 순자산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상장 채권 ETF 설정액은 1조6377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8종의 채권 ETF 순자산 규모는 9조4166억원 수준이었지만, 26일 기준 11조1773억원으로 8개월 새 1조7607억원 늘어났다.
가령 최근 한 달 새 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로 138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채권 매수가 늘면서 연초 이후 이달 24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금액만 10조471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개인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2배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ETF 가운데서는 채권 가격을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 수익률이 돋보인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서로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채권 ETF 가격 역시 떨어지게 된다. 금리 상승 시기에는 채권 가격의 역방향으로 투자하는 인버스 ETF에 투자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 H) ETF는 최근 한 달 새 가격이 4.8%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와 코스피는 각각 0.8%, 2.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달러 현물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타이거(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는 올해 들어 12%가량 상승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 수준과 저평가된 채권 가격으로 인해 채권 ETF가 전 세계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운용사들도 차별화된 채권형 상품을 앞세워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에만 4종의 채권형 상품을 내놨다. 미국 시장 대표 지수와 미국 달러표시 채권에 함께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