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가 조성되거나 준공 이후 종사자들의 유입이 뚜렷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주변에 산업단지가 있으며, 해당 지역 근로자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구매력이 높아져 부동산 시장의 선순환 구조가 유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남 사천시의 경우 7월 기준 인구수는 10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12월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사천지구), 용당(항공MRO)일반산업단지(2단계)이 준공되면 2023년 이후 사천시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약 3만명의 종사자가 새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천시는 2006년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천 제1·2일반산업단지 조성 이후 약 17년 만에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종사자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북구 역시 산업단지 조성으로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북구 일대에는 2009년 착공한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가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아 GS건설이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립을,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 음극재 공장을 각각 건립할 계획이다. 포항 북구에 따르면, 산업단지가 모두 조성될 경우 고용유발효과는 약 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단지가 위치한 곳은 지역 평균보다 시세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단지를 통해 고용이 지속적으로 유발될 예정임에 따라 기존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있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내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시세는 올해 7월 기준 887만원(한국부동산원 자료)으로 청주시 흥덕구(856만원)보다 높았다. 또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자리한 광주시 광산구(1020만원)의 경우 지역 평균 시세(949만원)를 웃돌았으며, 항공우주산업 인프라가 대거 밀집된 사천시 사남면의 평균 매매시세(548만원)도 경남 평균 시세(456만원) 대비 약 20% 높았다.
↑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 조감도 [사진 출처 = DL건설] |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사천지구), 용당(항공MRO)일반산업단지 등과 인접한 입지로 우수한 직주근접성을 확보했다. 29층 높이로 조성돼 바다 조망(일부가구)이 가능하고 혁신설계인 C2하우스도 적용된다. 단지 안에 국공립 어린이집(예정)과 초등학생 대상 돌봄센터(예정)를 제공하고, 사남초에서 스쿨버스(사남초 운행 예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더샵 신부센트라는 사업지 인근에 삼성SDI와 천안 제2·3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있고, 형동조합형 아파트인 청주 테크노 위더시티는 인근에 청주테크노폴리스를 비롯해 청주일반산업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이 있어 직주근접성이 좋다. 경산 2차 아이파크는 인근에 경산1~4일반산업단지가 있어 풍부한 산업단지 배후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산업단지 수혜가 기대되는 수익형부동산도 공급된다. 울산시 북구 산하동 일원에 들어서는 생활숙박시설 '울산 롯데캐슬 블루마리나'(전용 63~259㎡ 696실)는 롯데리조트 중 가장 큰 규모의 롯데리조트(예정) 내에 들어선다. 모듈화일반산업단지를 오갈 수 있는 입지에 들어서 종사자들을 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세마역 앞에 위치한 주거형 오피스텔 '세마역 중앙하이츠 센트럴Ⅰ·Ⅱ'(총 379실)는 세마일반산업단지와 오산가장1·2산업단지, 동탄일반산업단지, 화성일반산업단지, 삼성전자나노시티(기흥·화성)캠퍼스 등 산업단지가와 인접해 있다. 경기 평택시 세교동 일원에 들어서는 주거형 오피스텔 '지제역 삼부르네상스'(전용 47~59㎡ 180실)는 인근에 평택일반산업단지와 평택칠괴일반산업단지, 평택송탄일반산업단지 등이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산업단지를 통해 고용이 지속적으로 유발될 예정인데 비해 공급계획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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