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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날보다 1.22% 오른 2477.26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3억원, 1197억원을 사들인 가운데 개인이 17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은 1.79% 오른 807.37에 마감했다.
이번 금리 인상폭이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정도인 만큼 안도감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한은 금통위 발표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성장률 하향, 물가 상향이 금통위 이전에 이미 충분히 예상된 상황에서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각각 1.19%, 0.97%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 밖에 현대차(2.13%), 기아(3.26%), 두산에너빌리티(4.86%) 등 자동차·원전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입국 규제 완화 방침에 신세계(3.99%), 호텔신라(3.94%) 등 면세점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또 블랙핑크에 이은 트와이스의 컴백 소식에 JYP(2.15%), 와이지엔터테인먼트(4.98%) 등 엔터주도 상승했다.
금리 인상은 통상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올 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우려가 증시에 선반영됐고 한은의 금리 인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해왔던 만큼 증시 충격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됐던 5거래일간 코스피는 평균 0.16% 상승했다.
다만 이번 한은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동일해졌음에도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는 여전하다.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증시 투자자금은 금리 수준이 높은 선진국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9월 중하순 이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라며 "원·달러 환율 약세 지속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리 인상에 따라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금융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은행주는 금리가 높을수록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개선되고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돼 금리 인상 수혜주로 불린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조9662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오히려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경기 침체를 대비한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지며 주주 배당 등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펀더멘털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했단 분석이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을 기점으로 은행업 주가는 점진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6월에 지나친 주가 하락이 나타난 점에 대한 반발 매수와 함께 우려보다 양호한 펀더멘털과 기대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한다
그 밖에 보험주도 금리 인상의 수혜가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의 운용 평가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