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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지연 논란으로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아파트 전경. [매경DB] |
지난달과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정부의 8·16 공급 대책 발표 후 아파트 매물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25일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 발표로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돼 시장 하락과 거래량 급감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14% 하락해 지난주(-0.09%) 하락폭을 훨씬 웃돌았다. 하락폭만 놓고 보면 2012년 8월 6일(-0.14%)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수도권(-0.12%→-0.18%)과 서울(-0.09%→-0.11%) 역시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2013년 1월 14일(-0.19%) 이후, 서울은 2019년 3월 4일(-0.11%)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핵심 지역인 강남4구의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 강남구(-0.03%→-0.04%), 서초구(-0.01%→-0.02%), 송파구(-0.07%→-0.1%), 강동구(-0.03%→-0.04%) 등의 아파트값이 모두 내렸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효과를 봤던 용산구(-0.01%→-0.02%) 역시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외곽 지역인 노원구(-0.21%→-0.23%), 도봉구(-0.2%→-0.22%), 은평구(-0.18%→-0.19%), 금천구(-0.08%→-0.11%) 등은 핵심 지역에 비해 이번 주 하락률이 훨씬 커졌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추가 금리 인상 예상과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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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시도 중에서는 세종(-0.37%), 인천(-0.26%), 대구(-0.24%), 대전(-0.22%) 등이 이번 주 아파트값이 크게 하락했다.
전세시장에서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0.1%→-0.18%)이 2012년 5월 7일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하락을 보였다.
거래량 또한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1754건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월 628건, 8월(25일 기준) 201건에 그치고 있다. 거래 후 30일 이내에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7월과 8월의 매매 건수가 늘어날 수 있음을 감안해도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보였던 지난 2월(819건)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인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에서는 이달 단 1건의 매매 거래를 기록했고, 3만가구 정도 되는 노원구 상계동의 주공아파트 1~16단지에서 이달 단 2건의 매매만 이뤄질 정도로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말 급한 사람들이 호가를 낮춘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전혀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의 8·16 대책 발표 이후 가격 하락 전망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정부의 270만가구 주택 공급 정책이 나왔던 지난 16일 이후 25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2.7% 늘었고, 전북(8%), 제주(6.7%), 전남(6.6%) 등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매물이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0.2%)를 제외한 금천구(7.6%), 강동구(5.7%), 도봉구(5.3%) 등 24개구에서 매물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발표로 매매 심리가 더욱 얼어붙고 주택시장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하락에 금리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은 매수세를 더욱 얼어붙게 해 '거래절벽'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추석 이후 시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실수요자는 경·공매와 급매 물량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이번 금리 인상이 소폭임을 감안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실수요자라면 시장을 관망하면서 하반기 금리 인상이 마무리돼가는 것을 확인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로 인한 물량이 나올 수 있는 내년 1~2월을 매수 시기로 노릴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