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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1%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무너지면서 지난주(-0.09%) 대비 내림폭도 커졌다. 지난 2019년 3월 첫째 주(-0.11%)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0.23%), 도봉구(-0.22%), 성북구(-0.21%), 종로구(-0.20%), 은평·서대문·중구(-0.19%), 마포구(-0.18%), 강북구(-0.17%), 동대문구(-0.12%), 중랑·금천구(-0.11%), 송파·영등포구(-0.10%), 구로·관악구(-0.09%), 양천·강서구(-0.07%), 광진·동작강남·강동구(-0.04%), 성동구(-0.03%), 용산·서초구(-0.02%) 등 전부 내렸다.
대단지아파트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일 22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0월(27억원) 대비 4억5000만원 빠졌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전용 84㎡는 지난 16일 10억700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신고가(14억9000만원)보다 4억2000만원 주저앉았다. 지난 6월 직전 거래가(12억7500만원)와 비교해도 2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59㎡도 지난 18일 6억2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최고가(7억8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내렸다. 현재 호가도 6억5000억원대 안팎으로 형성돼 있지만 좀처럼 매수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없어 매물이 쌓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수문의가 끊겼다"며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며 낙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존 연 2.25%였던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한은이 금리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4회 연속 기준금리 상향 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인천(-0.18%→-0.26%)과 경기(-0.12%→-0.20%)도 속수무책으로 수도권(-0.12%→-0.18%) 아파트값을 끌어내렸다. 하락폭도 지난 2013년 1월 셋째 주(-0.19%)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1기 신도시의 부진이 눈에 띈다. 경기 성남시(-0.07%→-0.13%)와 고양시(-0.06%→-0.12%), 군포시(-0.13%→-0.16%) 등 줄줄이 주저앉았다. 윤석열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오는 2024년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실망감이 대두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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