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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매경DB] |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셋째주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7% 하락했다. '강남3구'로 함께 묶여 있는 서초구(-0.01%) 및 강남구(-0.03%)과 비교해 낙폭이 최소 2배에서 최대 7배까지 컸다. 대장 아파트들도 매매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아파트 전용면적 82㎡의 거래가 지난 9일 해제됐다. 이 물건은 지난 6월 31억85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집값 고점 인식 확산으로 매수자가 계약금을 날리면서까지 매입하기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일 22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0월(27억원) 대비 4억5000만원 빠졌다. 최고가 거래와 최저가 거래가 모두 같은 동에서 나왔다. 앞서 '리센츠' 전용 84㎡도 22억5000만원에 팔려나갔다. 지난 4월 거래가(26억5000만원)보다 4억원 저렴해졌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 6월 23억원에 거래된 바 있지만, 현재 21억원대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144㎡는 지난달 27일 28억5000만원에 새로운 집주인을 맞이했다. 지난해 10일 최고가(32억원)에 비해 3억5000만원 내렸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17㎡ 역시 같은 날 19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지난해 8월 최고가(23억8000만원) 대비 4억3000만원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매수 심리가 단단히 얼어붙으면서 매매가 약세를 나타내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뚜렷한 정책적 변수나 부동산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집값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경제 환경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5월 초까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유예돼 주택을 처분
복수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수세를 이끌만한 요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쳐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하거나 은행권에서 저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지 않으면 월세시장 위주로 강세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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