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매물 사라진 서울 부동산중개업소 [한주형 기자] |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 신규개업 공인중개업소는 1074개 업소로, 2019년 9월(994개) 이후 약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폐업과 휴업한 공인중개업소는 각각 935개, 78개 업소로, 이는 한달 전인 지난 6월 폐업(1148개) 및 휴업(81개) 건수 대비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를 각각 남북부로 나누고 6개 광역시와 8개 시도를 합해 총 18개로 구분한 권역 가운데 9개 권역에서 폐업과 휴업 비율이 신규 개업보다 더 높았다. 공인중개업소 수가 순수감소한 지역은 지난 2월 세종 외에는 올해 단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급 9개 권역까지 증가했다.
공인중개사 수 역시 지난 4월 11만8280명에서 5월 11만8860명, 6월 11만8924명으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달(11만8917명) 하락세로 전환됐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경북·경남 등 영남 지역의 거래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인천은 지난 달 올해 처음으로 개업보다 폐·휴업이 더 늘었다"면서 "서울북부와 대구·대전·세종 등 거래량이 급속히 줄어든 대도시 중심으로 폐·휴업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업소의 개업 감소와 폐·휴업 증가는 국내 주택의 거래 급감 탓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 건수는 605건에 불과하다. 등록 신고 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라는 점을 고려해도 7월 서울 거래량은 1000건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된다. 심지어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 2월(815건)을 밑돌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 노원구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나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집값이 2~3년 전에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살 사람도 팔 사람도 타산이 안 맞다 보니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경기도 화성시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너무 많이 이랬다 저랬다 해서 정리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정부 규제로 인한 거래 책임을 중개업소에 너무 지우고 있는 상황에 중개수수료까지 낮아져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수년 동안 집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이른바 복비라 불리는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아지자 정부는 수수료율을 조정했다. 매매금액 구간별로 요율이 다르지만 기
한편, 거래를 몇 건만 성사시켜도 웬만한 직장인 몇 달 치 월급을 중개보수로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난해 공인중개사 1차와 2차 시험 원서접수자는 40만명에 육박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