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과 싸우지 마라' 월가에서 유명한 말인데요.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 주 후반부에 있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2%를 넘나드는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지난 주 기사에서 줄곧 다뤘듯이 여름이 끝나갈 무렵 가을 증시가 조정 국면을 거친 후 연말 반등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나왔기 때문에 아직 일희 일비할 만한 시점은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침 주요 기업 실적 발표도 거의 마무리된 시점이다 보니 이제 투자자들의 눈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거시 경제 지표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특히 지표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와 각 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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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심리는 오는 26일 오전에 파월 의장이 '잭슨 홀 미팅' 연설에 나서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선호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이날 자리에서 기준 금리 인상폭에 대해 명확한 발언을 내놓을 지 여부가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 인상폭과에 대해 '경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며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도로만 발언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PCE 물가 지수와 더불어 같은 날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8월 소비자심리지수'와 '5년 예상 인플레이션' 지표가 향후 연준 행보에 관한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FOMC 회의록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졌다고 보면서 정책 시차를 감안할 때 최근 금리 인상이 실제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봐야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죠.
또 파월 의장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경우 양적 긴축(QT)'에 관해 발언할 지 여부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연준은 오는 9월부터 QT 작업에 2배 속도를 내기로 했는데요. 기존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한 후 올해 6월 15일부터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는 양적 긴축에 돌입해 매달 보유 채권 규모를 475억 달러씩 줄여왔습니다. 계획대로라면 9월부터는 긴축 규모를 2배로 늘려 950억 달러씩 줄여야 하는데 시장에서는 글로벌(유럽·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점을 들어 연준이 QT 규모를 줄이거나 조기 종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의견이 나온 바 잇습니다.
한편 22일 채권 시장에선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다시 3%선을 넘겼습니다. 직전 거래일보다 5bp(=0.05%p) 올라 3.03% 에서 마감했는데요. 장기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장기 자산(주식 등)의 현금 흐름이 덜 매력적으로 평가받게 되기 때문에 주가 하방 압력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외환시장을 보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입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보다 0.74% 올라선 108.9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 유가는 약보합세인 반면 천연가스 가격이 또다시 급등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이 전날보다 0.09% 떨어져 1배럴 당 90.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브렌트유 10월물은 0.25% 떨어져 96.4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이 13.34% 뛰어 1메가와트시 당 280.158유로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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