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매경DB]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상반기 연봉으로 50억원 넘게 수령하며 증권업계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사장은 올해 상반기 50억891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2억5836만원) 대비 304% 급증한 것인데다 증권업계 CEO 반기 보수 규모로도 역대 최고다.
높은 연봉의 비결은 성과급이다. 상반기 급여 4억2440만원을 제외하면 상여금으로 무려 46억6476만원을 받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성과급을 이연지급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정 사장의 이번 상반기 상여에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산정한 성과급의 일부가 포함됐다. 정 사장의 지난해 성과급만 41억5917만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불황이 계속됐고 금리상승 여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증권업계 실적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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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피의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5조9202억원, 2월 5조97771억원, 3월 6조2576억원, 4월 6조8331억원, 5월 5조2367억원으로 5~6조원 수준을 유지하다 6월 4조3008억원으로 4조원대로 내려가더니 지난달 들어선 3조원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초 23조원대에서 지난달 기준 17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증권사별로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2219억원으로 전년대비 58% 급감했다. 삼성증권은 순이익이 47.9% 줄었고 KB, 하나,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도 순이익이 같은 기간 40% 넘게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1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5% 감소했다. 순이익은 68.1% 줄어든 740억원에 그쳤다.
다만 실적 악화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대 대형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1위, 글로벌 IB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이 같은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아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 다음으로 증권가에서 연봉을 많이 받은
아울러 증권가 CEO 중에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22억1600만원)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20억8224만원) 등이 20억원 이상을 받았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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