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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원권 위조방지장치. [사진 제공 = 한국조폐공사] |
기자가 은행권 5만원을 보고 "돈"이라고 말하자 돌아온 한국조폐공사 직원의 반응이다.
경북 경산시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는 화폐, 즉 돈을 찍어내는 곳이다. 이곳에서 화폐를 제조하는 직원들은 첨단 위조방지장치를 화폐 곳곳에 심는다.
우리나라 화폐뿐만 아니라 외국 화폐도 찍어내 수출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조폐공사의 화폐 위조방지장치 기술은 최첨단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예컨대 5만원권 낱장에는 22개의 위조방지장치가 들어 있다. 이중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공개위조방지장치는 16개이며, 나머지 6개는 비공개위조방지장치다.
5만원권 용지에는 숨은 그림, 돌출 은화, 숨은 은선, 입체형 은선, 형광 색사 위조방지장치가 들어간다. 여기에 화폐에 입체감을 주는 '올록볼록' 요판인쇄 작업에서는 볼록 인쇄, 미세 문자, 잠상이 만들어 진다.
평판인쇄 시에는 광간섭 무늬, 무지개색, 앤드리스(Endless) 무늬가 입혀진다. 색변환 잉크, 형광 잉크, 시변각 장치 외에도 비공개 요소 및 특수잉크 6가지를 포함 총 22가지 위조방지장치가 5만원권 곳곳을 감싼다.
이렇다보니 조폐공사 직원들에게 5만원권 한장은 액면가치 5만원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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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한국은행] |
조폐공사는 화폐에만 위조방지장치를 적용해 구현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만든 명품 K브랜드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종 보안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유명 티셔츠 브랜드 제품을 놓고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 간 위조품 공방이 벌어지면서 명품의 진위 확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가를 지불해 구입하는 제품이 짝퉁으로 판명될
조폐공사는 고가 명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플랫폼 업체들과 명품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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