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구멍에도 볕이 들까. 하반기 경기 둔화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기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업 실적과 발걸음을 맞추는 증시 전망 역시 어두운 와중에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한 곳들이 있어 이목이 쏠린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발간된 증권사 보고서 가운데 목표주가를 상향한 보고서는 206개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가장 많이 상향한 회사는 JYP엔터테인먼트(9건)였다.
이어 에코프로비엠·롯데쇼핑(8건)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7건), F&F·셀트리온(6건) 순으로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이들 종목 모두 2분기 시장의 예상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데다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단 점이 공통으로 꼽혔다.
먼저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 나연의 솔로 앨범 뿐인 실적이었음에도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이익 체력을 증명했단 분석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한 67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3% 늘어난 2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8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JYP엔터는 3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마의 7년차를 넘어선 트와이스의 신규 앨범 발매와 더불어 일본 현지 그룹인 니쥬의 첫 일본 아레나 투어, 스트레이키즈의 글로벌 투어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인지도 확산과 팬덤 확장이 뚜렷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가장 선방한 엔터주인 JYP엔터테인먼트는 매크로 변수로 대표 성장주인 엔터주가 크게 훼손되는 상황에서도 굳건했다"며 "이미 기존 엔터3사 중 가장 좋은 밸류에이션을 향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 상향 조정을 통해 밸류에이션 상단을 시도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우상향 중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장중 3% 가까이 오르며 6만27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6월 말 대비 약 32% 오른 수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23일 장중 4만74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목표가를 올려 잡은 곳은 에코프로비엠과 롯데쇼핑(8건)으로 나타났다. 먼저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판가 반영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양극재 출하량 역시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를 보면 18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영업이익은 365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개월 전보다 966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NCA/NCM 양극재 출하 확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라인 가동 스케줄을 전반적으로 앞당기고 있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발의와 중국 CATL의 미주 투자 포기 등으로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한 배터리 밸류체인의 중장기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위드 코로나에 힘입어 2분기를 시작으로 3분기에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의 실적 개선과 그동안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던 시네마(컬처웍스)의 흑자전환이 주효했다.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모멘텀 회복을 통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목표가를 상향하는 보고서도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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