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지난 17일 여의도 공작아파트 정비구역 지정안을 가결했다. 여의도에서 아파트 중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사진은 공작아파트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8일 서울시는 전날 진행된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영등포구 여의대로6길 17 일대에 위치한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여의도에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이 적용돼 진행되는 재건축 사업 가운데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단지는 공작아파트가 처음이다.
공작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2018년 영등포·여의도 도심 내 상업지역 개발 계획과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4년 만에 재상정된 이번 심의에서는 공공 보행 통로 조성, 1·2인 가구 수요를 고려한 공공주택(장기 전세) 면적 조정 등을 사업계획 승인 전까지 보완하는 것을 조건으로 재건축 계획이 수정 가결됐다.
이와 함께 공작아파트 용지에는 여의도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해 금융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작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50층 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공작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서울시에 49층으로 계획안을 제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여의도 일대는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공작아파트 입지는 200m 이하까지 짓는 것이 가능하다"며 "높이 규정만 지킨다면 최고 층수는 주민들이 선택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비구역 지정으로 시범아파트, 한양아파트 등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 일대는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이촌1동)과 함께 일찌감치 '아파트 부촌'이라는 명성을 얻은 곳 중 하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노후도가 심해져 예전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의도 한 공인중개사는 "노후한 단지가 워낙 많아 젊은 층이 여기에 잘 살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이 드신 분들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의도 내 22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16곳이 현재 준공된 지 40년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여의도의 시범·한양·삼부아파트 등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노후 단지에서는 '통합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나오는 등 재건축 열기가 강한 상황에서 정비구역 지정 단지가 나온 만큼 여의도 일대 정비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여의도에서 정비 사업을 통해 초고층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중인 여의도 일대는 위치에 따라 최고 높이 제한이 다르다. 파크원이 들어선 지역은 200m를 초과해 건물을 지을 수 있지만 지역별로 높이 제한이 다르고, 50층 이상 건물을 지으면 초고층 건축물로 규정돼 공사비 증가가 불가피하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50층 이상으로 지으면 공사비가 늘어나지만 고층 주거단지는 분양가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며 "다만 51~52층 정도가 아닌 70층 규모 초고층으로 지어야 수지타산이 맞는 만큼 허용된 최
한편 도시계획위원회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우성4차아파트 재건축 사업 안건에 대해서도 수정 가결했다. 1983년 준공된 이 단지는 2017년 정비계획 결정 이후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