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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
18일 대명에너지는 전일 대비 0.95% 오른 2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만5000원) 대비 78%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 5월16일 상장한 점을 감안하면 약 석달 만에 80% 가까운 수익를 거둔 셈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대명에너지는 풍력과 태양광 기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 및 운영관리, 전력·REC 판매까지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대명에너지는 수요예측 당시 공모 희망밴드(1만5000~1만8000원)의 최하단인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올해 초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IPO 절차를 한 차례 철회했다가 재도전한 결과다.
대명에너지가 공모과정에서는 시장의 흥행을 이끌지 못했으나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점쳐지자 상한가에 마감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위해 에너지 안보·기후 변화 대응에 3690억달러(약 48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법안 통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청담글로벌 역시 상장 후 약진이 두드러진다. 수요예측 당시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가가 공모 희망밴드(8400~9600원)을 한참 밑도는 6000원에 결정됐으나 이날 종가(9940원) 기준 공모가 대비 65.7%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 역시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2만~2만3000원)의 최하단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인 공모가 1만6000원으로 확정했으나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33.8% 수익률을 달성했다. 상장한 지 한 달도 안 돼 약 30%의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역시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4만4000~4만9000원) 미만인 3만원으로 공모가를 최종 확정했으나 이날 종가는 31% 수익을 내고 있다. 코스닥 도전 '재수생'인 보로노이 역시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원~4만6000원) 하단인 4만원으로 결정됐으나 현재 공모가 대비 9.1%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기대를 받지 못해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 혹은 그 미만으로 결정된 기업들이 상장 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공모주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재작년에는 공모시장 과열로 희망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되는 기업이 많았다"며 "특히 2021년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이 38%, 상단에서 결정된 기업이 39%에 달한 반면 하단 아래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은 7%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올해는 상장 자체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기도 했지만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이 29%로 감소했고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은 22%로 늘었다"며 "공모가가 밴드 하단 미만에서 정해진 기업들의 상장 후 수익률이 33%를 기록 중인 만큼 공모주들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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