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운용회사 '베가엑스'가 첫 번째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코스닥 상장사 다날의 자회사도 투자에 참여하며 베가엑스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베가엑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암호화폐 스타트업이다.
17일 베가엑스(VegaX Holdings)는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다수의 기관투자자를 주주로 맞이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됐다. 다날의 블록체인 자회사 '다날핀테크'와 미국 현지 벤처캐피털 등이 대거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시리즈A에 참여하며 베가엑스의 기업가치를 약 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베가엑스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투자 이력을 쌓은 인물과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지난 2019년 설립했다. 기관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그들에게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베가엑스는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주식과 달리 가상자산은 매번 실물을 거래해야 하는 데다, 통일된 거래소가 존재하지 않아 자산운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베가엑스는 자체 개발한 투자 엔진으로 여러 거래소 사이에서 최적의 가격을 찾아내고,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밸런싱 하게끔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번갈아 사용하며 각 자산을 매매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없애준 것이다.
베가엑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옵션 상품을 통해 투자자에게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 전략을 제공 중이다. 이같은 경쟁력을 내세워 베가엑스의 운용자산 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2022년 6월 기준 베가엑스의 운용자산 총액(AUM)은 비트코인(BTC) 5273개였다. 이는 2021년 4월(434개) 대비 무려 1100% 성장한 수준이다.
베가엑스는 확보한 자금으로 디지털 자산 투자 솔루션 및 엔진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디지털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투자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기 위해서다.
현재 베가엑스는 제이피모건체이스와 씨티, BNP파리바, 쏘시에테제네랄 등 전세계 유수 금융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화 대표이사는 "자체 기술 고도화와 신규 상품 개발, 국내외 B2B 네트워크 확장 등에 더욱 힘 쓸 예정"이라며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협력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투자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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