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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체 배당주 펀드로 올 들어 5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1000억원 이상 투자금이 들어왔다.
배당주 투자는 주가 등락 여부와 관계없이 꾸준한 배당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저평가된 자산일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안정적인 배당소득을 받을 수 있는지는 투자의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경우 다양한 배당주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귀족펀드에 올 들어 자금 1340억원이 유입되며 배당주 펀드 가운데 유입액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5년 연속 배당금이 증가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엑손모빌, 앨버말 등이 대표 편입 종목이다.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815억원), 신영밸류고배당펀드(173억원)도 올 들어 많은 자금이 유입된 배당주 펀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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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배당주를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반등하는 모습이다.
코덱스(KODEX) 고배당 ETF는 한 달 새 5%가량 상승했다. 해당 ETF는 NH투자증권 우선주, 대신증권 우선주 등 대표적인 고배당 주식을 담고 있다.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담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나로(HANARO) 고배당 ETF는 SK텔레콤 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3600원, 배당수익률은 6.8%로 예상된다"며 "보유 중인 하나카드 지분 3300억원을 하나금융지주 지분으로 교환하면서 연간 약 25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은 일반적으로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이듬해 지급한다.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주목하라'는 격언과 달리 연말 배당에 임박해서 투자하는 것보다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면 저평가돼 있던 종목의 주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결산이 많은 국내 기업의 경우 배당에 근접한 시점에는 배당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주가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며 "연간 기준으로 볼 때 배당주 펀드의 투자 성과가 가장 좋았던 시기는 6~8월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배당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달 일정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월배당 상품도 속속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6월 최초로 월배당 S&P500 ETF를 내놓았고 향후에도 월배당 상품을 꾸준히 내놓겠다는
지난달 삼성증권은 분기별로 배당을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배당수익이 발생하면 바로 월배당을 지급하는 삼성 KRX 리츠 톱(TOP)10 월배당 상장지수증권(ETN)을 상장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