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스타트업 '쏘카'가 일반 개인 청약에서 약 14대1의 경쟁률을 거뒀다. 흥행하진 못했지만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 비해선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쏘카의 10~11일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4.4대1이었다. 총 4만5926명의 투자자들이 1310만2750주를 청약했다. 청약증거금(공모가의 50%)은 1834억원이었다.
이번 청약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세 곳을 통해 진행됐다. 삼성증권(17.63대1)과 유안타증권(17.55대1), 미래에셋증권(12.98대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쏘카가 일반 개인 청약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하면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쏘카는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며 주당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 밴드(3만4000~4만5000원) 대비 최대 38%가량 낮은 수준이었다. 공모 규모도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약 20% 줄였다. 연기금, 공제회, 운용사 등 기관들의 저조한 참여를 감안해 공모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꾼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일반 개인 청약은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따라가는 편"이라며 "쏘카의 경우 수요예측에 비해 공모 결과가 잘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쏘카는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며 공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1019억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9665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1조4031억원)보다 작은 수준이다. 쏘카는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몸값 눈높이를 낮추고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시장에선 쏘카가 상장을 강행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차량 공유 스타트업이 국내에 상장하는 첫 번째 사례여서다. 해외에선 우버·리프트·그랩홀딩스(미국)와 고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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