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투자 나침반 붐&쇼크지수 ◆
매일경제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미국 주식 위험관리지표 '붐&쇼크지수'가 8일 7을 기록했다. 2주 연속 현금 비중 축소·주식 비중 확대 구간인 0~10에 머무르면서 증시 투자 위험도가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미국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최근 한 달간 6.3% 상승했다. 특별한 호재가 없었던 지난주에도 S&P500은 0.36% 올랐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 악재에도 강한 '내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에는 소형 성장주 위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연초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에 낙폭이 컸던 섹터에서 주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주 막판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또다시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상승폭은 제한됐다. 7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는 52만8000개 증가했고 실업률은 3.5%로 전달보다 떨어졌다. 최근의 상승장을 두고 '베어마켓 랠리'라는 평가가 다수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붐&쇼크지수는 지난주 4를 기록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번주에는 7로 다소 올랐다. 낮아진 인플레이션 압력과 달리 경기 침체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지표 등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경기 침체 신호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여전하다. 지난주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차이)는 40bp(1bp=0.01%포인트)로 확대됐다. 과거 2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 역전 현상이다.
오기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홍콩법인장은 "과거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역전 현상은 7월 이후 한 달간 지속되고 있다"며 "채권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주식시장 방향성도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미국 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게 되면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붐&쇼크지수가 선행지표로서 '족집게'처럼 미국 대형주 시장의 상승장을 예견해 주목받고 있다. 붐&쇼크지수는 6월 27일 54로 꺾인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S&P500의 상승세를 예고했다. 붐&쇼크지수의 전망대로 S&P500은 6월 27일 3900.11을 기록한 뒤 지난 5일 4145.19로 한 달여간 6.28%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4일 지수가 41로 떨어지며 투자 위험도가 현금 확대 구간에서 중립으로 내려와 사실상 투자 위험 경보를
오 법인장은 "미국 증시가 7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면이 바뀌었는데 붐&쇼크지수는 6월 말부터 하락하며 시장 반등을 예고했다"면서 "하락장에서 낙폭을 줄이는 변동성 관리 역할과 함께 상승장에선 선제적 자산 배분의 가이드 역할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