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주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카지노 드롭액(게임을 하기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거론되던 여행·호텔 관련주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레저주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관련주인 GKL,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주가 반등)가 본격화된 올해 7월 이후 각각 12.74%, 7.78% 올랐다. 특히 지난 4년 동안 주가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던 GKL은 올해엔 11% 상승 중이다.
반면 또 다른 레저 관련주인 여행·호텔 종목은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5.93%, 1.25% 떨어졌다. 호텔신라도 1.97% 오르는 데 그쳤다.
7~8월은 계절적으로 레저 업종의 성수기로 불린다.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급증하고 그만큼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카지노 관련 종목은 영업 재개 효과로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게 목격되며 자연스레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GKL은 지난 4월, 파라다이스는 지난 5월 영업을 재개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7월 GKL의 외국인 관광객 카지노 드롭액은 157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0.3%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카지노 드롭액(7540억원)의 21%에 달하는 수치다. 파라다이스도 외국인 관광객의 카지노 드롭액이 전년 동기보다 63.9% 증가한 2355억원이었다.
드롭액 증가는 자연스레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7월 GKL의 카지노 매출액은 286억원으로 전월 대비 17%, 전년 동기보다는 278% 급증했다. 7월까지 누계 매출은 1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지노 관련주들은) 영업 재개 효과에 따른 연이은 지속성과 건강한 실적을 증명했다"며 "극소수의 VIP에 국한된 매출 및 드롭액 증가가 아닌 전반적 방문객 숫자 증가를 통해 판돈이 늘어나 매출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반면 여행주들이 부진한 건 여행 송출객이 2019년 정상화 수요 대비 여전히 10%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매크로(거시경제) 측면에서
호텔신라도 호텔 및 레저부문은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면세점 매출 회복이 더딘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