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서울 신축 빌라(연립·다세대) 전세계약 5건 중 1건은 전세가와 매매가가 비슷해져 전세금을 떼일 우려가 커진 '깡통 전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서구는 신축 빌라 전세계약 중 50% 이상이 깡통 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는 9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등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빙하기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5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이 2021~2022년 지어진 서울 신축 빌라의 올 상반기 전세 거래 3858건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전세 거래의 21.1%(815건)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를 웃돈 깡통 전세 거래로 조사됐다.
통상 깡통 전세는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은 거래를 일컫는 말로, 전세가율이 80~90% 정도만 돼도 전세금을 떼일 염려가 높은 깡통 전세로 분류하기도 한다.
서울 지역별로 보면 강서구가 상반기 신축 빌라 전세 거래 694건 중 370건(53.3%)이 깡통 전세(전세가율 90% 이상) 거래로 서울 25개 지역구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화곡동은 304건으로 강서구 깡통 주택의 82.2
화곡동은 인근 김포공항 때문에 고도제한에 묶인 곳이 많아 10층 내외 빌라가 많고 집값이 인근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다. 이 밖에 양천구(48.7%), 관악구(48.4%), 금천구(41.5%), 구로구(36.8%) 등도 깡통 전세 비율이 높았다.
[박준형 기자 /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