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호텔 예약 대행업체 '에바종'이 회원들에게 숙박료를 받고도 정작 숙박업체에는 자사 '자금상 문제'를 이유로 입금을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업체가 지난 2일 사무실을 닫고 전 직원 재택근무로 전환한 것이 알려지면서 피해자들은 폐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4일 경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에바종 관련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해당 업체 국내 대표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액은 10억여 원, 피해자는 150여 명으로 네이버 여행 카페 등을 중심으로 해당 업체를 이용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에바종은 2012년 홍콩 금융권에서 일하던 프랑스인 에드몽 위그 제라르 드 퐁트네가 설립한 온라인 호텔 예약 대행업체로, 프라이빗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별된 국내외 호텔·리조트를 30~70% 할인된 가격에 7~14일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최저가 정책을 펼쳐 여행을 많이 다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에 최근 회원 수가 50만여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바종이 단건 예약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액 회원권도 판매해 회원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우려된다. 에바종은 호텔 여러 곳에서 횟수 제한 없이 숙박할 수 있는 6개월~1년 단위 '호텔 패스권'과 '5성급 호텔 피트니스센터·레저클럽 무제한 이용권'까지 판매했다. 호텔 패스는 성인 1인 기준 6개월은 593만원, 1년은 1000만원에 이른다.
2일부터 에바종은 사무실을 닫고 전 직원 재택근무로 전환한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에바종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자 유치 및 인수·합병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니 조금만
피해자들은 7일까지 피해 사항을 취합해 집단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남대문경찰서도 피해자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다.
[강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