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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1982년생)는 이 같은 위기론에 공감하며 "아직은 자금 사정이 어렵지 않지만 다시 한번 재도약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자 몇 개 투자사와 논의 중"이라며 "투자 유치 이후 인력 투자는 물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회사와의 인수·합병(M&A)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업 이후 아직 대규모 투자를 받은 적이 없다"며 "대규모 투자 유치 이후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 1위를 달성하고 새로운 일들을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션3는 최근 수년간 매출액이 200억원대에 머물고 있고, 작년에는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광고주는 작년에 비해 10% 정도 늘었지만 광고단가 등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정도의 실적이 예상되며 어려운 때일수록 내실을 다지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이나 3차원(3D) 기술 관련 연구개발자들을 늘리는 등 인력 투자를 이어오면서 시장 상승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션3가 운영하는 다방은 지난해 말 비대면으로 부동산 계약을 하는 '다방싸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수요자가 호텔을 예약하듯이 다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매물들을 3D 영상 등으로 보면서 계약 요청을 하면 중개사와 집주인이 이를 보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최종 계약을 하는 형식이다. 다방은 임차인과 임대인에게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용자 수를 높이고 있지만 향후 수익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 대표는 "다방이 강점이 있는 원룸·투룸 수요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라며 "일단 국내 최초로 비대면 계약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고, 이와 비슷한 비대면 서비스를 많이 만들어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 게임회사 중 하나인 게임빌에서 일하면서 IT 감각을 익히다가 2013년 5월 창업한 한 대표는 IT 기업 출신답게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관심이 많다. 그는 "창업 당시 부동산업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 어려움이 컸지만 오히려 부동산을 몰랐기 때문에 이것저것 실험을 많이 해볼 수 있었다"며 "정보기술 기업으로서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고, 대규모 투자를 받더라도 플랫폼을 더 유용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하는 등 차별화된 정보기술 서비스를 좀 더 출시하
한 대표는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움을 느꼈고, 정부 규제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자주 바뀌는 것도 적응하기가 힘들었다"며 "벤치마킹할 수 있는 해외시장이 거의 없고 좋은 인력을 뽑기도 힘들다"며 프롭테크 기업으로서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