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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딧과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로고 [로이터 = 연합뉴스] |
CNBC, CNN비지니스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홍콩에 기반을 둔 핀테크 기업 AMTD디지털 주가가 126% 급등했다. 지난달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뒤 주가가 2주만에 이날까지 2만1400% 폭등한 것이다. 기업공개(IPO) 당시 7.80달러였던 주가는 167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기준 AMTD디지털의 시총은 3100억 달러를 넘어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쉘, 코스트코 시총을 제쳤다. 다음날인 3일 AMTD디지털은 34.48% 폭락해 1100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다시 시간 외 거래에서는 다시 14% 상승세를 보였다.
보름 사이 주가가 폭등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AMTD디지털도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AMTD디지털은 투자자들의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우리가 파악한바로는 IPO 이후 회사의 사업 및 운영활동과 관련된 중요한 상황, 이벤트 또는 기타 문제가 없다"고 했다.
AMTD디지털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거둬들이는 수수료가 회사의 주된 수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25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같은 폭등은 지난해 1월 게임스톱, AMC 등 밈주식 광풍을 연상시킨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당시 두 주식 모두 소셜미디어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입소문을 탔고 주가는 폭등했다. 이날 월스트리트베츠의 한 사용자는 "이것(AMTD디지털)은 또 다른 게임스톱, AMC 상황인가"라고 묻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데이터제공업체 퀴버퀀티터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위원장은 3일 "지난 2년 동안 배웠듯이 이와 같은 사건(밈주식 광풍)은 이익 창출 기회이기도 하지만 특히 개인 투자자는 손실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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