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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3개 건설사 연구원들이 모여 층간소음 관련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사진 = 삼성물산] |
4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3사는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층간소음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사 경영진들은 심각한 사회 문제인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서는 업계 협업이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신속하게 현장에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협업에는 4일부터 시행되는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도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전에는 아파트 바닥 모형을 만들어 미리 실험실에서 층간소음을 측정하는 '사전인정제'를 운용해 왔다. 이렇다 보니 인정을 받은 이후 시공 과정에서 불법행위들이 문제가 돼 왔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4일 이후 사업승인을 받는 아파트부터는 다 지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국토부 장관이 지정한 검사기관의 성능검사를 받고 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층간소음 기준도 강화됐다.
이 같이 훨씬 까다로워진 검사 기준을 통과하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3사는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축적해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과 데이터 등 핵심 역량을 상호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층간소음 기술협의체를 구성하고 각 사간 강점을 한데 모아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3사는 내년 말까지 층간소음을 크게 줄이면서 경제성까지 확보한 최적의 층간소음 저감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발된 기술과 공법 검증을 위해 연구시설과 장비 등 각 사가 보유한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 현장을 공동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하고 지난 5월 국내 최대 규모 층간소음 전용 연구시설인 '래미안 고요안(安) 랩(LAB)'을 개관하기도 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층간소음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아닌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더 다양하고 혁신적이며 종합적인 해법을 찾아 층간소음을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각 기업들이 시너지를 이뤄 층간소음 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주거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된 기술은 3사를 포함한 모든 건설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할 예정"이라며 "층간소음 이라는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ESG 경영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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