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KIC CIO 최종 후보인 이훈 본부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마무리하고 이날 결과를 KIC측에 통보했다. KIC측은 이르면 이번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본부장을 새 CIO로 선임하는 인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신임 CIO는 1969년생으로 한국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을 거쳐 2014년 KIC가 리서치센터 설립 당시 KIC로 이직했다. 이후 KIC 자산배분팀장과 운용전략본부장 역임 후 지난해 8월부터 미래전략본부장을 지냈다. 설립(2005년) 후 17년이 지난 KIC에서 8년을 지낸 내부출신 인사다.
KIC CIO직에 내부출신 인사가 선임된 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2012년 현재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민간투자국장인 이동익 당시 대체운용실장이 CIO가 됐다.
KIC가 내부출신 인사를 새 CIO로 임명한 배경에는 현재 KIC 상황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KIC내 대체투자의 주요 영역인 부동산투자실장이 9개월째 공석인데다 최근 사모주식투자실장이 퇴사하는 등 핵심 투자인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현 윤석열 정부가 KDB산업은행은 물론이고 KIC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즉 KIC 입장에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조직을 수습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에서 수익률을 높이는데 내부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KIC 출신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직원들 사기와 인력유출 방지 차원에서 내부 출신을 CIO로 선임한 것 같다"며 "현 진승호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8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역할이 확대된 조직이 미래전략본부인데 해당 조직의 본부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진 사장에게도 신임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KIC CIO직군에는 전직 연기금·공제회 CIO와 자산운용사 임원, 외국계 증권사 대표 등 10명 안팎의 투자업계의 중량급 인사가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종 후보군(2명)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신 한 전직 연기금·공제회 CIO는 자산운용사에서는 물론이고 연기금·공제회에서도 실력을 입증하며 유력 후보로 꼽혔다. KIC CIO 출신 한 인사는 "이훈 본부장은 전통자산 투자에서, 또다른 후보는 대체투자 영역에서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훈 본부장이 CIO 경험이 없고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데도 새 CIO로 선임된데는 KIC의 현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KIC에서 두번째 내부출신 CIO가 선임되며 올해 하반기 예정된 연기금 CIO 직군 인선 중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에 내부출신 인사의 선임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의 경우 2016년말 전주 이전 이후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으며 KIC에 앞서 내부직원의 사기 저하가 뚜렷한 상황이다. KIC와 달리 국민연금의 한 투자부문을 책임지는 고위직인 실장급 인사가 바로 CIO로 간 사례가 전무하다. 현 안효준 국민연금 CIO의 경우도 주식운용실장(2013년)을 끝으로 5년간의 민간 회사 근무후 2018년 CIO로 선임됐다.
그러나 상당수 주요 국부펀드·연기금의 경우는 능력이 검증된 인사의 내부 승진이 일반적이다. 한 연기금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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