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관리공단이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인 사모투자펀드에 4000억원을 출자한다. 다음달까지 총 네 곳의 운용회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3일 사학연금은 투자의 지속성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위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블라인드펀드란 투자처를 정해두지 않고 모금부터 하는 콘셉트를 뜻한다. 프로젝트펀드와 달리 자금 모집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PEF 업계에선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능력이 무척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학연금은 총 네 곳의 운용사를 선정해 40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한 운용사가 1000억원씩 출자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 전용 PEF 및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업무집행사원(GP)만 이번 출자에 지원 가능하며, 공동 운용사(Co-GP)를 제안하는 것은 불가하다. 결성 규모는 500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30% 이상의 금액을 출자확약(LOC) 받은 운용사만 지원할 수 있다. 창업 및 벤처 전문 PEF은 이번 출자에 참여할 수 없다.
사학연금은 지난해에 이어 금번에도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평가요소에 포함시켰다.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평가 방법에 'ESG 추진 활동의 적정성(정책 및 프로세스 등)'을 포함시켜 가점에 반영할 방침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오는 23일까지 운용사로부터 제안서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며 "1차 정량평가와 위탁운용사 현장실사, 2차 정성평가(PT)를 통해 운용사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PEF 업계에서 사학연금은 출자 사업에 꾸준히 문을 두드리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엔 스틱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맥쿼리자산운용,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등 네 곳이 200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2020년(1500억원·3곳)과 2018년(2000억원·2곳)에도 출자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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