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 출처 = 카카오게임즈] |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2% 급증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88억원으로 161.68%, 당기순이익은 640억원으로 1만6418% 각각 뛰었다. 분기 기준 최대 성과다.
무엇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성공이 실적을 이끌었다. 오딘이 국내 시장에서 안착한 데 이어 대만에서도 흥행했고, 우마무스메는 출시 초반부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우마무스메의 경우 지난 6월 20일 출시돼 초기 매출 일부만 2분기 실적에 반영됐지만 매출 기여도가 높았다. 지난달 25일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로 출시 초반 수준의 이용자 지표가 재현되며 3분기에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카카오게임즈는 기대하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IR 행사에서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 이후 하루만에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며 "트래픽도 30% 늘어나는 성과를 거둬 이번 업데이트가 우마무스메의 실질적인 론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마무스메는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증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동일 장르의 게임과 비교해도 월등한 성과"라면서 "향후 '픽업'이나 업데이트에 집중한다면 장기 흥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마무스메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흥행 공식으로 여겨온 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 장르가 아닌, 소녀를 키워 경주를 시키는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다. 일본 사이게임즈가 제작해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유통을 맡았다. 다소 비주류 게임 장르에 속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 사이에서 '말딸(우마무스메의 한국식 번역)'로 불려 출시 20여 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 카카오게임즈 로고. [사진 출처 = 카카오게임즈] |
PC게임 매출은 150억원으로 20.3% 떨어졌다. 신작이 부재한 영향이 컸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이용자 이탈을 막으면서 전 분기와 비교하면 2%란 소폭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전체 매출이 늘면서 영업비용도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영업비용은 2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4%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로 미지급 상여를 추가로 인식했으며, 모바일게임 매출이 늘면서 마켓수수료가 함께 증가했다. 각각 지급수수료 945억원, 기타 비용 714억원, 인건비 504억원, 유무형자산 등 상각비 211억원, 마케팅비 204억원 등이다.
↑ 카카오게임즈 2분기 실적. [자료 제공 = 카카오게임즈] |
연내 출시를 목표로 엑스엘게임즈의 하드코어 모바일 MMORPG 게임이 준비 중이며, 오딘의 북미유럽판도 내년 2분기에 선보인다.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도 예정돼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할 예정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올해 안에도 가능하다"면서 "다만 거래소 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후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진행 과정이 남은 만큼 구체적인 일정과 신작 내
역대 최대 실적에 화답하듯 이날 카카오게임즈 주가 역시 폭등했다.
이날 오전 11시54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5600원(11.02%) 증가한 5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보다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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