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큰 폭으로 내려앉았던 엔화 가치가 반등하고 있다. 100엔당 원화값도 지난 5월 이후 2개월여 만에 장중 1000원 밑으로 내려오며 엔화 가격이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값은 장중 1001.72원을 찍었다. 100엔당 원화값은 지난달 28일 3시 30분 기준 959.56원을 기록한 뒤 약 3거래일 만에 36.74원 떨어진 996.30원에 마감했다.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BOJ)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상반된 통화정책을 실시하며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에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고금리 통화인 달러를 운용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며 엔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됐다. 하지만 최근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이 같은 캐리 트레이드도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한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6월 14일 연 3.479%까지 치솟은 뒤 이날 2.559%까지 내려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가격은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밀접하게 연동해 움직인다"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았고, 캐리 트레이드 메커니즘상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304.0원) 대비 0.7원 떨어진 1304.7원으로 마감했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