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8% 오른 1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미포조선도 5.67% 상승한 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9만5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 대우조선해양(3.78%), 삼성중공업(3.56%), 한국조선해양(2.01%)도 나란히 상승했다.
조선주 주가 상승은 업황 회복에 따라 하반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은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지만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흑자 전환 기대감을 키웠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2분기 4227억원에 달했던 적자 규모를 올해 2분기 1083억원으로 줄였으며 한국조선해양도 지난해 2분기 8973억원에서 올해 2분기 2651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현대미포조선은 올 2분기 66억원 적자를 내며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도 적자를 전년 동기 4379억원에서 올 2분기 255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시장에서는 조선업계의 이번 실적 발표를 두고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2분기 내 인도한 선박들은 2020년 수주한 물량들로 선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이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고가로 수주한 선박들의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2분기 저점을 찍은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조선사들의 건조량 증가는 2분기 매출액 변화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매출액은 9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현대중공업의 매출액도 전년 동기 1조9467억원에서 2조1660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한국조선해양 매출액은 전년 동기(3조7973억원) 대비 10.3% 증가한 4조1886억원을 기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수주량도 지난해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건조량 증가와 제품 단가 상승에 따른 흑자 전환을 확인할 시간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주 주가를 짓누르던 후판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고,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 환산 매출 증가 기대감도 3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날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후판의 주된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9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지난달 110달러를 넘으며 25%가량 상승했다. 후판 가격은 선박 제조원가에서 약 20%를 차지하는데, 매년 상·하반기에 조선사와 철강업계가 협상을 통해 정한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후판 가격은 동결 또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약세도 이어져 환차익 또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상반기 실적 부진이 일회성 요인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돼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
[김제관 기자 /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