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출시됐지만 금리가 높고 대출 조건도 까다로워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이날 50년 만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두 상품 모두 대출금리가 최고 연 4.85%로 책정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새 정부 가계대출 관리 방향 및 단계적 규제 정상화 방안'을 공개하면서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초장기 정책 모기지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대출자가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낮춰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연 소득이 5000만원인 직장인이 7억원짜리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적격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대출 만기가 40년에서 50년으로 늘어나면 한도가 3000만원가량 증가한다.
그러나 대출 조건이 까다롭고 금리도 높은 탓에 출시 첫날에도 시중은행 영업점에 문의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년 만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은 만 34세 이하 또는 결혼 7년 이내 신혼가구가 신청할 수 있다. 40년 만기 주담대는 만 39세 이하 또는 신혼가구가 신청 가능한데, 이에 비해 이용 기준이 높아졌다.
보금자리론은 소득 요건도 맞춰야 하는데 신혼가구는 부부 합산 연 소득이 8500만원 이하여야 하고, 신혼가구가 아니면 부부 합산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시세 6억
고정금리 적용 조건이긴 하지만 연 5%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도 부담 요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야 금리 메리트가 있었지만, 최근 보금자리론 금리가 많이 올라 다른 은행 대출상품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혜순 기자 /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