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7월 21~29일)간 수익률 상위 ETF에 2차전지·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상품이 대거 자리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로, 13.32% 상승했다. 기간을 열흘로 늘려보면 18%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태양광, 수소, 풍력, 2차전지 등 신재생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액티브 ETF다. 현대에너지솔루션(9.12%), 삼강엠앤티(8.90%), 씨에스윈드(8.83%) 등을 담고 있다.
비슷한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Fn신재생에너지'와 'HANARO Fn친환경에너지'도 각각 12.59%, 9.76% 오름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태양광 관련주의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전일 대비 20.37% 급등하며 주목받았다. 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한화솔루션은 유럽과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가격이 오르면서 앞선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던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냈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 25.6% 성장했다.
지난주 수소에너지, 2차전지, 풍력발전 관련 종목도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씨에스윈드는 미국 풍력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10.11% 올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내년부터 미국 풍력 설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급등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완화 법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에만 3690억달러(약 480조원)의 대규모 예산이 배정됐다. 현재로서는 미국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기후 관련 투자로 평가받는다. 예산은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전기차 생산·구매 보조금 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유럽 등에서 확대되고 있는 에너지 안보에 대한 경각심도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5월 EU 집행위원회는 대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향후 5년간 2100억유로(약 28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EU는 태양광발전 용량을 2025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새로 짓는 건물에 태양광 전지판 설치 의무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는 11.26%,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은 10.92% 올랐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 에너지(ICLN)'가 13.44%, '인베스코 솔라(TAN)'가 16.66% 상승했다.
개별 종목이 아닌 ETF를 통하면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에 종합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상품별로 집중하는 분야가 상이해 투자하기 전에 자세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